2016년 3월 31일 목요일

하나님의교회는 유월절을 ‘귀신 쫓는 날’로~




얼마 후면 설날이다. 설빔을 곱게 차려 입은 아이들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모습,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덕담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상상된다. 그런데 옛 시절에는 즐거운 설 명절에 무서운 불청객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야광(夜光)귀신이다.

야광귀신은 꼭 설날 밤에 찾아온다. 동네에 도착한 야광귀신은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은 신고 가버린다. 문제는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에게 불행이 닥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옛 아이들은 야광귀신이 자신의 신발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신발을 숨겨놓거나 뒤집어놓았다고 한다. 때론 구멍이 뚫린 큰 체를 마당이나 문에 걸어두기도 했는데 이는 숫자 세기를 좋아하는 야광귀신이 체의 구멍을 세다 날이 밝아 도망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귀신 이야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존재한다. 중국의 춘절은 폭죽놀이가 유명한데, 폭죽소리에 귀신이 도망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모양이 화려한 폭죽보다 소리가 큰 폭죽이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에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중국의 공공씨(共工氏)에게는 못된 아들이 있었는데 죽어서 귀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천연두를 옮기는 악귀가 되었다고 한다. 하여 공공씨는 살아생전 아들이 팥을 싫어했다는 것을 생각했고 동짓날만 되면 팥죽을 쑤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어 먹거나 국물을 벽에 뿌렸다.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막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에 철 이빨을 가지고 있는 사나운 할머니 귀신은 바바야가라는 러시아의 대표적 귀신이다. 바바야가는 인적이 드문 곳에 사는 어린아이를 잡아간다고 전해진다. 오스트리아 귀신 바실리스크는 머리는 닭 모양이고 몸은 뱀으로 이루어진 흉측한 모습이다. 이 귀신이 지나가는 곳은 모두 사막으로 변해버린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대표 귀신 드라큘라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드라큘라에게 물린 사람도 드라큘라가 된다. 햇빛을 무서워해서 주로 밤에 활동하며 마늘과 십자가를 싫어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란의 난폭한 뱀 자하크, 아이티의 움직이는 시체 좀비, 모든 머리카락이 뱀인 그리스의 귀신 메두사 등 이 세상에는 많은 귀신이 존재한다.

신기한 일은 이러한 미신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의 삶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신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에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나거나 아무 이유 없이 가족 중 누군가 아프다면 사람들은 여지없이 무속인을 찾는다.

그러면 무당은 귀신을 달래준다며 굿을 하는데 시퍼런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멀쩡한 사람의 혼까지 쏙 빼놓는다. 때로는 마늘, 팥, 소금 등을 사람에게 뿌리기도 한다. 어마어마한 비용의 굿이 부담된다면 그보다 조금 저렴한 부적을 쓰기도 한다.

풍수지리학자는 막대기 두 개를 가지고 수맥을 찾아내고 귀신을 쫓기 위해서 집터나 조상의 무덤을 옮기거나 가구의 배치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개한 방법으로는 귀신을 쫓아낼 수는 없다. 완벽하게 귀신을 쫓아내는 방법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요한계시록 18:1~2)


사도 요한은 귀신의 처소가 무너지는 장면을 보았다. 즉 귀신을 쫓아내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요시야 왕이 귀신을 쫓아낼 때 썼던 방법이기도 하다.

요시야 왕 십팔 년에 예루살렘에서 여호와 앞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 요시야가 또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보이는 신접한 자와 박수와 드라빔과 우상과 모든 가증한 것을 다 제하였으니… (열왕기하 23:23~24)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점을 치는 데 사용한 도구가 있었다. 성인 남자 모양의 드라빔이다. 보통 징조를 구하는 데 사용되었고, 드라빔을 이용해 점을 치면 나쁜 기운을 몰아내준다고 믿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통용했던 미신이었다.

요시야 왕 역시 18년 동안 귀신들과 신들린 자와 드라빔과 함께했다. 하지만 율법책에 기록된 유월절을 깨닫고 지킨 후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더럽고 가증한 귀신들과 각색 우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요시야 왕은 즉시 성전에 있는 모든 우상은 물론 신접한 자들까지 멸했다. 요시야 왕이 귀신을 멸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유월절 안에 ‘귀신’을 쫓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출애굽기 12:11~14)


지금으로부터 3000여 년 전,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귀신 쫓는 날’로 정해주셨다. 하여 유월절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라도 귀신의 처소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귀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시야 왕처럼 말이다.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귀신을 섬길 수 있다. 그리고 귀신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할 수도 없다. 이제 팥과 마늘을 이용하여 귀신을 퇴치하기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인 유월절을 지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은 어떠한가. 설날 밤 야광귀신이 찾아오기 전에 말이다.

<참고자료>
‘귀신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 문화’, 한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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